삼성전기는 12일 “쿤산삼성전기유한공사의 HDI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잔여 자산을 처분하기 위해 법인의 생산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쿤산법인은 그동안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적자가 계속돼왔으며 청산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전기는 또 이날 쿤산법인의 차입금 상환과 청산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삼성전기는 쿤산법인의 시설들을 정리하고 장비를 매각할 계획이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HDI 부문에서 중국을 비롯한 경쟁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졌고 이익을 보기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HDI를 생산하는 삼성전기 기판솔루션사업부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를 기록했으며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지며 중국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도 이번 사업 중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HDI 사업 악화에 따라 부산사업장에 있던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등 전체적인 HDI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HDI 사업 재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이미 청주 사업장에 있던 HDI 생산라인을 가동 중단했으며 향후 관련 시설을 구미 사업장으로 통폐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