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칠레 대통령 탄핵 문턱서 기사회생

탄핵안, 하원 문턱 못 넘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AP연합뉴스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AP연합뉴스



칠레에서 시위대에 대한 인권 침해를 이유로 야당이 발의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12일(현지시간) 칠레 하원의 표결에서 참석 의원 73명이 피녜라 대통령 탄핵 추진을 찬성했고, 79명이 반대했다고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 등이 보도했다.

이날 하원에선 6시간가량 고성을 동반한 격론이 이뤄졌으나 결국 여야 비율과 비슷한 결과나 나왔다. 일부 중도파 의원들도 피녜라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하원 상임위를 통과한 피녜라 대통령 탄핵안은 지난달 19일 야당 의원 10명이 발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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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을 주도한 야당 의원들은 시위 초기부터 군을 투입하고 “칠레는 전쟁 중”이라고 말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던 피녜라 대통령이 경찰 등의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칠레 의회가 대통령 탄핵 절차를 밟은 것은 1956년 카를로스 이바녜스 델캄포 전 대통령 시절 이후 63년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탄핵 시도도 실패했다.

탄핵 위기는 넘겼지만, 피녜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지는 등 정치적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칠레 상원은 전날 피녜라 대통령의 사촌이기도 한 안드레스 차드윅 전 내무장관에 대해 향후 5년간 공직에 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징계를 의결했다.

차드윅 전 장관은 시위 초기 시위대를 ‘범죄자들’이라고 표현해 시위대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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