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3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의 35.9%는 월 200만원 미만 소득자로 집계됐다. 1인 가구는 2018년 기준 585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3%를 차지해 우리 사회의 가장 전형적인 가구 유형으로 자리매김했다. 1인 가구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11.3%, 100만∼200만원 미만은 24.6%를 각각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중위소득은 175만7,194원이다. 1인 가구는 일반 가구에 비해 단독주택 거주 비율(1인 가구 47.2%, 일반 가구 32.1%)이 높고, 아파트 거주비율(1인 가구 29.9%, 일반 가구 50.1%)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대학생의 80.8%는 고등학교를 ‘사활을 건 전장’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활을 건 전장’은 좋은 대학을 목표로 높은 등수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일어난다는 의미로 설문에서 사용됐다.
설문을 보면 유독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얼마나 치열한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에 내몰려있는지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와 달리 고등학교를 ‘사활을 건 전장’으로 떠올리는 대학생 비율이 중국은 41.8%, 미국은 40.4%에 그쳤고 일본은 13.8%에 불과했다. 일본 대학생들은 고등학교를 ‘함께 하는 광장’ 즉, ‘상호 이해와 조화, 협동심을 체득하는 곳’으로 가장 많은 75.7%가 인식하고 있었다. ’사활을 건 전장‘ 응답 비율은 10.5%에 그쳤다. 미국은 ’사활을 건 전장‘이 40.4%였고, ’함께하는 광장‘이 33.8%, ’거래하는 시장‘이 25.8%였다. ’거래하는 시장‘은 지식과 돈의 교환이 이뤄지는 곳이라는 뜻이다. 국가별로 대학생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10점 중 6.1점이었고, 일본(6.2점), 미국(7.2점), 중국(7.5점) 순으로 높았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교육 경쟁은 학생들의 평균적인 행복감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공부였다. 통계청이 지난해 전국 중·고교에 재학 중인 만 13~18세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고민하는 주된 문제는 공부가 49.8%로 가장 응답 비율이 높았다. 외모(13.5%), 직업문제(10.7%) 순이었다. 특히 학교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율은 52%로 절반을 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 점수는 10점 중 6.8점이었고, 20대와 30대가 7.0점으로 가장 높았다. 40대가 6.9점, 50대가 6.8점이었고, 10대는 60대와 같은 6.7점이었다. 70대 이상은 6.4점에 그쳤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