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해 ‘안정 속의 변화’를 추구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사진) 포스코 회장은 13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8주기 추모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올해 인사는 안정 속 변화가 키워드”라고 말했다.
철강업계에서는 내년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포스코가 새 진용을 갖추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경영진 가운데는 장인화 사장을 비롯해 전중선·김학동·정탁 부사장이 내년 3월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지만 최 회장이 ‘안정’을 키워드로 내세운 만큼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지난해 대대적인 내부 개혁을 했기 때문에 큰 폭의 변화를 추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해 그룹 조직을 세 부문으로 개편하고 공채 위주의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재를 중용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경영진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신사업 부문에 ‘젊은 피’를 전진 배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에너지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 회장은 특히 ‘모빌리티(이동 편의 서비스)’가 미래 산업의 핵심축으로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종합 소재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무에서 사업 성과로 역량을 검증받은 인물들을 새로 발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추모식 묘소에 ‘포스아트(PosART)’로 제작된 박 명예회장의 영정 사진을 놓아 이목을 끌었다. 포스코가 개발한 포스아트는 고해상도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강판이다. 최 회장은 이날 참배를 마치고 나오며 “묵념을 하면서 50년 된 포스코가 앞으로 100년 기업이 되는 방향을 고민해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