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백판지 3위' 세하 새 주인, 한국제지 vs 아세아제지 '2파전'

19일 입찰 마감…영풍도 매물

시장 침체로 매각 흥행 미지수

세하가 만드는 제과 포장용지. /세하 홈페이지세하가 만드는 제과 포장용지. /세하 홈페이지



백판지 업계 3위인 세하의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휴지 심지의 원재료인 지관원지 업체인 영풍제지가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지업계 인수합병(M&A) 결과에 따라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세하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 마감일이 오는 19일로 다가오면서 인수 후보군의 수싸움도 가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골판지 업체 원창포장을 인수한 한국제지와 세하 공장 인근에 계열사인 경산제지를 두고 있는 아세아제지 등이 유력 인수후보로 꼽힌다. 한솔제지는 독과점 이슈때문에 입찰 참여 자체가 제한적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보유한 세아지분 71.6%와 503억원 매출 채권 등이다. 매각 가격으로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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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의 시장 점유율은 10% 수준으로, 40%인 한솔제지와 20%의 깨끗한 나라에 이어 3위다. 주로 제과·화장품 등의 포장재로 쓰이는 범용 백판지를 만든다. 중국의 폐지 수입 제한으로 폐지 가격이 하락해 백판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온라인 거래도 많아 영업 환경은 좋은 편이다. 올 상반기도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제지업체 한 임원은 “40년 인쇄용지 외길을 걸어온 한국제지의 경우 최근 사업 다각화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고, 아세아제지는 계열사인 경산제지와 세하의 물류 시너지 등을 기대하면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한국제지와 아세아제지가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다만 최근 태림포장을 사들인 세아상역처럼 전혀 뜻밖의 인수 후보군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사모펀드인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인수했던 영풍제지가 최근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하의 M&A 결과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풍제지가 폐지 수출 금지로 원가 경쟁력에서 득을 보면서 이익 전망이 양호해 지자 사모펀드가 호기로 판단,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가 들고 있는 전주페이퍼, 모나리자 등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하나 영풍제지 등의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업계 한 임원은 “신문용지업체 전주페이퍼나 모나리자 등은 경쟁 과열과 저가 수입산 영향 등으로 실적개선이 만만찮다”며 “시장에 매물이 나와도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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