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어린이 등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11분께(현지시간) 인구 120만명이 넘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다바오주에서 서남쪽으로 61㎞ 떨어진 곳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일어났다. 진원의 깊이는 28.2㎞로 관측됐고,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USGS는 지진의 규모가 6.9라고 발표했다가 6.8으로 정정했다.
필리핀 현재매체 ABS-CBN, GMA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4시경까지 규모 5.2 이상의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바오주 마타나오 지역 관리는 지진으로 벽이 무너져 6세 여아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고, 다바오주 파다다에서는 3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부상자는 62명으로 나타났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고, 구조도 완료되지 않아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민다나오 지역에서는 지난 10월과 11월에 4차례의 강력한 지진이 덮치며 20여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 잡은 필리핀은 크고 작은 지진이 잦은 지역으로 2013년 10월 필리핀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 220명이 숨졌고, 1990년 7월에는 루손섬 북부에서 7.8의 강진이 발생해 약 2,40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