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6시쯤 대전의 명물 빵집인 성심당 내 식당. 전국 각지의 중소기업 대표 26명이 모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중소벤처기업부가 뽑은 ‘존경받는 기업인’이란 점이다.
이들 대표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 상영이 만찬장의 백미였다. 대표들 모두 직원이 가장 우선이라고 치켜세웠다. 오재철 아이온 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이익의 절반을 직원에게 돌려준다.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는 직원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일한다. 정현숙 신화철강 대표는 “가족이 편해야 회사 일도 편하다”며 직원 가족들과 있던 행사장에서 인터뷰를 했다. 김진현 금진 대표는 “직원 2세, 3세가 우리 회사를 권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상혁 플레이오토 대표는 본인이 직접 직원들의 화장실을 청소한다. 이대훈 코아드 대표는 “모든 이가 꿈을 꿀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 직원은 “우리 회사가 이 곳에서 가장 작은데, 대표가 직원 전부를 내일채움공제를 가입시켜줬다”고 감사해했다.
중기부는 이들의 ‘직원 우선 경영’을 보상한다.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면 중기부 사업 지원 시 가점을 받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일자리창출촉진자금) 신청자격을 얻게 된다. 경영성과급 지급액의 10%에 대한 법인세 감면이 주어지고, 근로자도 소득세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박영선 장관은 이날 기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해 “1995년 LA 특파원 시절 고속도로 구간마다 이 꽃밭을 가꾸고 있다는 기업들의 팻말을 보고 언젠가 우리나라도 이런 시도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자리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인들의 지속적인 만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