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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롯데손해보험, 800억원 후순위채 가까스로 '완판'




사모펀드 JKL파트너스 품에 안긴 롯데손해보험(000400)이 대주주 변경 후 첫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마쳤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이번 800억 규모 자금조달을 마무리하면서 자본건전성을 업계 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800억원 규모 후순위채 10년물을 발행하기 위해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79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남은 10억원 어치 물량에 대해서는 추가 청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관사는 메리츠종금증권이다.

금리는 4%대 중반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연말 기관들의 투자 집행이 끝난 상태에서 사실상 완판한 것으로 올해 마지막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후순위채는 발행 당시에는 회계상 자본으로 전액 인정되지만 만기가 5년 미만일 때부터는 자본으로 인정받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드는 채권이다.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원리금을 돌려받는 순위가 낮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 대비 신용도가 낮고 금리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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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2017년 9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롯데손해보험은 2012년 이후 2014년과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400~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고정적으로 발행해 자본을 확충해왔다.

롯데손해보험은 대주주 변경 후 자본건정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빅튜라(JKL파트너스)와 호텔롯데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방식 3,7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시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인 빅튜라는 3,562억5,000만원을 출자해 증자에 참여했다. 롯데손해보험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약속한 호텔롯데도 187억5,000만원을 들여 기존 5% 지분율을 유지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지난 9월 말 141.38%에 불과했던 롯데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183.3%로 상승할 전망이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보험회사의 자본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게 150% 이상의 RBC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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