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이주열 “저물가, 정부 복지정책 강화에 기인...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일축, 내년 이후 상승 예상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집값 과열에 영향 준것 맞아

경기와 물가에 중점 두느라 금리 인하 결정 강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연합뉴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유례없는 저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공급 요인과 정부의 복지 강화 등 정책적 요인에 상당히 기인한다고 말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0.4%로 지난해 1.5%에 비해 크게 낮아져 물가안정목표인 2%를 밑돌았다. 한은은 이같은 물가상승률의 둔화는 수요 요인과 공급 요인, 정책 요인이 모두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 경제 성장세가 낮아지면서 수요측 물가 압력이 약화됐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국제유가가 올해 큰 폭 하락한 가운데 정부의 교육·의료 관련 복지정책이 확대되면서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은의 물가전망과 실제 물가수준이 괴리한 점에 대해서도 정부 복지 정책이 갑자기 확대된 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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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총재는 “지속적인 낮은 물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을 이해한다”면서도 “기조적 물가흐름은 1%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내년 이후 점차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한은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 움직임의 변화로 인해 물가목표 달성에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지만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있었던 두 차례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 과열에 영향을 준 점도 인정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시중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들어 가계부채 증가와 집값 과열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기와 물가에 중점을 두느라 인하했던 것”이라고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밝혔다. 16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 관련해서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둔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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