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농진청, 한식 과체중·비만인 건강개선 효과… 과학적 입증

농촌진흥청은 서울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한식이 서구화된 식사보다 체중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장내 미생물을 높이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18일 밝혔다.

농진청은 과체중이고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한국인 54명을 대상으로 한식과 미국 권장식, 미국 일반식을 각 4주 동안 섭취시킨 결과 한식 섭취가 생활 습관병의 주요 위험인자인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질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총 콜레스테롤은 한식 섭취 그룹에서 평균 9.5% 감소했으나 미국 권장식과 일반식을 섭취한 그룹은 수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한식 섭취 그룹만이 평균 6.8% 감소했으며, 중성지방은 모든 식사 군에서 낮아졌으나 한식 섭취 그룹이 더욱 더 유의적(21.8%)으로 낮아졌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시험 결과 한식을 먹은 경우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높아지고 유익한 균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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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 균총을 보면 한식을 먹은 그룹에서 장내 유익균이 증가했으며, 발효음식에 많이 존재하는 유산균 바이셀라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짧은 사슬 지방산을 생성하는 코프로코커스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혈액 내 아미노산 대사체 분석 결과에서도 한식에서만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가지형 아미노산이 감소(당뇨 가능성이 낮음)했고, 미국식에서는 심혈관질환 관련 지표인 지방산화물 케톤체가 증가했다. 지질대사체의 경우, 한식은 성인 만성질환 유도 대사체인 스핑고지질 생합성이 감소됐다.

김행란 농진청 농식품자원부장은 “한식이 몸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한 이번 연구 결과가 우리 농산물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며“한식이 지중해식과 같은 세계인의 건강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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