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문용식 정보화진흥원장 "빅데이터 강국 돼야 AI강국 될 수 있죠"

민주화운동가 출신 벤처 1세대

"국내 데이터사업 아직 예열단계

데이터3법 개정땐 비등점 될 것

국회 적극적 입법 지원 있어야"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국가전략이 성공하려면 빅데이터 강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정보화진흥원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국가전략이 성공하려면 빅데이터 강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정보화진흥원



“정부가 인공지능(AI) 국가전략을 발표하며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를 만든다’고 했는데 빅데이터 강국이 돼야 세계 최고의 AI 응용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문용식(60·사진)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은 18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데이터 통합 성과보고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플랫폼에서 가치 있는 양질의 데이터가 유통되고 바우처 사업으로 수요가 확대되면 국가 전체의 데이터 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대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인 그는 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뒤 정보기술(IT) 기업인 나우콤 창립 멤버로 참여해 대표를 역임했고 아프리카TV를 대표적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으로 키운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잘 쓰는 나라를 만들자. 데이터 고속도로를 깔자’고 했다”며 “AI 국가를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NIA는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통해 데이터 공급을 확대하고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은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원장은 “올해 공공과 민간의 질 좋은 데이터를 개방해 혁신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10대 빅데이터 플랫폼과 100개 빅데이터센터 구축에 역점을 뒀다”며 “1,400여종의 데이터와 17종의 데이터 기반 혁신서비스를 개방해 많은 시너지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하는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 모델로 추진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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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로 더존비즈온은 중소기업 경영·회계, 수출입, 고용 등 250여종의 데이터를 개방해 매출 채권을 기반으로 하는 중소기업대출이 더 수월해졌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수자원·기상·생태·미세먼지 등 200여종의 데이터를 공개, 물 관리 효율화에 나섰고 BC카드는 카드 소비, 보험·대출 상품, 감정평가 데이터 등 80여종의 데이터를 개방해 지역 상권별로 예비창업자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는 대박날지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가축정보와 수의학 기술에 AI를 적용한 가축의 건강분석과 이상행동 조기감지 서비스로 동남아시아·호주 등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브이티더블유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과 함께 응급실 방문환자의 진료 데이터를 개인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개인건강지갑 서비스를 선보였다.

문 원장은 “올해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 데이터 지수 평가에서 3회 연속 1위를 달성했다”며 “공공 데이터는 물론 통신·교통·의료 등 민간 데이터가 세계 최고인데 더 과감하게 국가적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하고 전략사업을 벌여나가면 지식문화 강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 사업을 하거나 준비 중인 기업·기관에서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게 바로 데이터 3법의 개정”이라며 “20년간 인터넷 비즈니스를 한 벤처 1세대의 감으로 볼 때 현재 한국 데이터 사업은 비등점 직전은 아니고 70~80도로 넘어가는, 상당히 예열이 많이 돼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데이터 3법이 개정되면 데이터 사업 생태계가 금방 비등점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대규모 데이터가 생성되고 유통되고 결합돼 새로운 비즈니스와 서비스가 폭발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데이터 3법과 소프트웨어진흥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한 국회의 적극적인 입법 지원을 요청한다”며 “민관이 협력해 인공지능 시대의 든든한 데이터 강국으로 만들어나가자”고 역설했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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