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안정 속 변화' 포스코, 젊은 리더 전진배치

■3개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에 주시보

건설 한성희·에너지 정기섭 선임

제철소 현장 첫 여성임원도 탄생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임 대표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임 대표



포스코 그룹이 20일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포스코에너지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그룹 핵심인 철강 부문은 임원들이 유임한 가운데 주요 계열사 대표에 젊은 리더를 발탁해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에서는 내년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포스코가 새 진용을 갖추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해 대대적인 내부 개혁을 했기 때문에 큰 폭의 변화를 추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포스코는 지난해 그룹 조직을 세 부문으로 개편하고 공채 위주의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재를 중용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포스코그룹은 불황극복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마케팅·생산·기술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사내용 26면

한성희 포스코건설 신임 대표한성희 포스코건설 신임 대표


정기섭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신임대표정기섭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신임대표


20일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주시보(59) 현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본부장이, 포스코건설은 한성희(58) 현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이, 포스코에너지는 정기섭(58) 현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이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됐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장인화 사장을 비롯한 전중선·김학동·정탁 부사장 등 포스코 경영진들은 자리를 지켰다.


포스코는 이번 임원 인사에 △성과주의와 책임의식을 기반으로 한 배려와 소통의 리더십 △실질·실행·실리 중심의 혁신마인드를 갖춘 기업시민형 인재를 중용한다는 원칙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전문성과 사업역량을 갖추고 현장 실행력을 강화할 1960년대생 차세대 리더들을 전진 배치했다”고 말했다.

남수희 남수희포항제철소장남수희 남수희포항제철소장


주 신임 대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해외생산본부장, 석유가스운영실장 등을 맡았고 에너지 사업과 철강 신시장 개척 강화를 통해 그룹 인프라사업 전개에 있어 ‘개발자’ 역할을 맡는다. 한 신임 대표는 재무·전략·투자는 물론,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 경영 경험도 풍부해 E&C분야의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핵심 분야 및 전략국가 중심의 성장을 통해 회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책임을 맡는다. 정 신임 대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실장,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정창화 현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이 선임돼 인사·법무·홍보·정보시스템 등을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은 오형수 현 포항제철소장이 맡아 중국 생산 및 판매법인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항제철소장은 남수희 현 포스코케미칼 포항사업본부장이 맡는다.


제철소 현장 첫 여성 임원도 나왔다. 1990년 대졸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한 김희 철강생산기획그룹장이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김 상무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여성 첫 공장장을 지낸 바 있다. 김 상무의 승진으로 포스코 내 여성 임원은 3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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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이번 조직개편은 마케팅·생산·기술 분야 본원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프리미엄 철강제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존 친환경차 소재개발, 강건재 조직에 전문성 강화를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한다.

고객의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신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생산·기술 조직 간 협업을 주도하는 ‘프리 마케팅’ 솔루션 지원 조직이 신설된다. 영업 일선에 엔지니어가 합류해 고객사에 맞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제공함에 따라 경쟁사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포항·광양제철소에는 공정과 품질을 통합하는 조직을 신설해 품질 경쟁력을 제고한다. 안전과 환경을 전사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도 만들어진다. 기술력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진다. 스마트팩토리 기획 및 실행 조직을 운영해 생산전략과 기술전략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연구원 내에는 인공지능(AI) 전담 조직도 신설된다. 이 조직은 제철소 내 스마트 기술 개발을 맡게된다. 기업시민실 내에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그룹을 신설해 포스코 고유의 기업시민 평가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실질적 성과 창출을 지원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새해에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적극 돌파하고, 100년 기업으로서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안정 속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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