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기아차, SK이노와 전기차 플랫폼 배터리 파트너 됐다

50만대 규모...준중형 CUV모델에 적용 가능성

도로공사와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구축 협약도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자사 배터리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자사 배터리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현대·기아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배터리 파트너로 SK이노베이션이 선택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E-GMP에 적용할 초기 물량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에서 단독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본지 12월 2일자 1·4면 참조

E-GMP는 현대·기아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연차 플랫폼에서 엔진 등을 제거한 공간에 전기모터를 탑재해 전기차를 생산해 왔다. 반면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인 만큼 보다 효율적인 설계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하게 된 배터리는 오는 2021년까지 네 차례 나눠 발주될 물량 중 1차에 해당한다. 프리미엄급에 공급할 전기차 약 50만대 규모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NE와 기아차의 CV 등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모델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이 최근 공격적으로 생산규모를 증설하고 빠르게 기술력을 높이고 있는 점을 현대·기아차에서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현대차는 LG화학과,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과 구축해 온 오랜 협력관계가 확대된 셈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의 중국 생산기지인옌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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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물량이 4차에 걸친 발주량 중 1차에 불과한 만큼 추후 LG화학에도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한국도로공사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구축 협약을 맺고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용 충전기를 설치키로 했다. 충전 인프라 확대를 통해 전기차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주유가 아니라 충전을 통해 이동하는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면 자연히 수요와 보급 또한 확대된다. 이 충전소들은 현대·기아차에서 출시한 친환경차뿐 아니라 국가 표준인 ‘콤보1’ 방식을 택한 차량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도로공사는 내년 말까지 전국 12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350kW급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12곳 중 1곳은 수소전기차 충전 겸용)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일반적인 전기차 급속충전소의 수준은 50~100kW 급이지만 이를 크게 ‘업그레이드’한 고출력·고효율 충전소를 만드는 것이다. 이 충전소에서는 800V급 초고속 충전시스템을 탑재한 전기차를 기준으로 80% 충전에 20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나오는 전기차의 충전시스템은 약 300~500V로, 현대·기아차는 800V급 고전압 전기차를 자체 개발 중이다.
/박효정·박한신기자 j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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