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006280)의 신용등급 전망이 떨어졌다. 백신 수출 물량 감소, 단가 하락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기업평가는 20일 녹십자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은 AA-를 유지했다.
녹십자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3.1%p 하락한 4.1%을 기록했다. 올해 3·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은 소폭에 그쳤다. 중남미 백신 수출 물량 감소, 단가 하락 및 재고자산 폐기와 오창PD2관 가동 개시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한기평은 녹십자의 수익성이 빨라도 2021년 말 이후에나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녹십자가 진행해온 5% IVIG(면역결핍치료제) 미국 FDA 판매 허가가 늦어졌기 떄문이다.
시설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말 194억원이던 녹십자의 순차입금은 올해 3·4분기 3,599억원까지 증가했다. 2016년부터 혈장 재고 확보 및 매출 확대에 따른 매출채권 증가로 운전자본부담이 가중되면서 오창공장PD2관 신축, 화순공장 증설 등으로 자본적 지출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모기업인 녹십자홀딩스(005250)의 재무부담도 영향을 미쳤다. 녹십자의 모기업은 녹십자홀딩스는 2015년 이후 연결대상 종속기업인 GCBT를 통해 캐나다에 혈액제제 공장 건설을 진행하며 차입부담이 확대됐다. 여기에 기기설비 등 잔여 투자가 계획돼 있고 이외 관련 산업 지분 투자 등 차입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한기평은 “북미 IVIG 수출 본격화 시점이 늦어지는 점과 시설투자로 인한 차입금 증가 전망을 감안했다”며 “계열 전반의 재무위험 변화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