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주 52시간 걱정된다고?…우린 주 4.5일만 일한다




주 52시간제의 확대 시행이 유예된 가운데 주 4.5일제를 도입하며 근무시간이 주 40시간을 밑도는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휴넷이다. 휴넷은 지난달부터 주 4.5일제를 도입,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출근한 뒤 오후 12시에 퇴근하는 방식으로 주 36시간 근무제를 이어가고 있다. 연차 소진이나 재택 근무 등을 조건을 단 일부 기업들과 달리 아무런 조건 없이 오전에만 근무한 뒤 퇴근한다. 필수 근무가 필요한 고객 서비스 부서는 격주로 금요일을 쉬는 방식으로, 주 근무시간을 동일하게 36시간으로 책정했다. 두 아이의 워킹맘인 휴넷의 한 직원은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모드가 되면서 아이를 돌봐주는 시부모님의 부담을 더는 것을 물론 아이들의 하원도 직접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다른 직원의 경우 조향사 등 평소 관심 있던 취미활동이나 자격증 공부를 하는 등 금요일 오후를 더욱 풍성하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휴넷은 지난 2014년부터 오전 8~10시 중 원하는 시간에 출근한 뒤 오후 5~7시에 퇴근하는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한 데 이어 2017년부터는 휴가일 수 제한 없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자율휴가제’ 등 다양한 복지·인사제도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직원들의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문화를 통해 직원과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휴넷은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한 후에도 꾸준히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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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월요일 출근시간을 오후 1시로 늦추는 식으로 주 4.5일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화~금요일 점심시간을 60분이 아니라 90분으로 30분 늘리는 방식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퇴근을 30분씩 당기고 점심시간은 11시30분부터 1시까지로 30분 늘려 하루 7.5시간 근무 주 35시간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충북 충주의 화장품업체인 에네스티는 국내 최초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광고 플랫폼 기업인 인라이플은 매주 월요일 출근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늦추며, 매월 둘째·셋째주 금요일엔 오후 1시에 퇴근한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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