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3년간 2.1조 투자...'조용병 2기' 첫 과제는 혁신금융

[신한금융 '트리플 K 프로젝트']

"아이디어·기술만 있으면 지원"

유망스타트업 2,000곳 발굴

유니콘 기업 10개 육성키로




신한금융그룹이 오는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스타트업 2,000개사,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 10개 육성을 목표로 하는 ‘트리플 K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연임에 성공한 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까지 마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혁신금융’으로 두 번째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특히 ‘트리플 K 프로젝트’는 조 회장이 지난 3년간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통해 공들여 구축한 그룹 협업 체제, 이른바 ‘원(One) 신한’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계열사를 잇는 매트릭스 체제를 기반으로 모험자본 중심의 금융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한금융은 22일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과 혁신기업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트리플 K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3월 발표한 혁신성장 프로젝트의 후속으로 △코리아 크로스-컨트리 플랜(Korea Cross-Country Plan) △코리아 글로벌 플랜(Korea to Global Plan) △K-유니콘 프로젝트 등 세부 과제의 앞글자를 따 KKK 프로젝트로 명명했다.

앞서 3월 조 회장의 의지로 국내 금융그룹 최초·최대의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신한금융은 앞으로 5년간 2조1,000억원의 직접 투자를 포함, 혁신기업에 62조원의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트리플 K 프로젝트는 기존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확대해 국내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과 함께 금융지원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심사와 인력운용·전산시스템·내부규정을 전면 개선해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우선 코리아 크로스-컨트리 플랜은 서울~대전~호남의 한반도 세로축과 경기~영남을 잇는 가로축을 중심으로 혁신성장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대전시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인 디브리지(D-Bridge)프로젝트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비 120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난관에 부딪혔던 대전시로서는 신한금융의 투자가 스타트업 파크 조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직접투자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및 성장 단계별 투자를 통해 2023년까지 스타트업 2,000개사를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 1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무엇보다 혁신성장 기업에 시중 자금이 투자될 수 있도록 세컨더리마켓 활성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코리아 글로벌 플랜은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프로젝트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조직인 신한퓨처스랩을 출범시킨 신한금융은 앞으로 이스라엘과 프랑스·영국 등과 협력해 현지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미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인 플러그앤드플레이와 협약을 체결해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K-유니콘 프로젝트는 유망기업 1,000개 발굴, 약 10조원의 자금 조성을 목표로 한 정부의 벤처기업 종합육성 계획으로 신한금융은 민관협력 사업인 ‘K-유니콘 프로젝트’에 참여, 그룹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예정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퓨처스랩과 함께 창업자문 프로그램 ‘두드림스페이스’와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인 ‘이노톡’을 운영 중인만큼 ‘K-유니콘’ 지원 기업을 육성하는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10개월째 그룹의 혁신성장추진위원회를 직접 주재하고 있는 조 회장은 최근 회의 석상에서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있다면 신한금융의 체계적인 혁신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자”며 ‘트리플 K 프로젝트’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기업과 국가 경제의 성장 없이는 금융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만큼 금융그룹이 앞장서 국가 경제의 토대인 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은 고객과 사회의 신뢰, 금융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개방성, 국가 경제 혁신 등 ‘금융삼도(金融三道)’를 지향해야 한다”며 “금융삼도의 개방성을 구체화한 트리플 K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금융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사회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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