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조치 속에도 개별 관광객과 대규모 인센티브 방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21개월째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3일 발표한 ‘2019년 11월 한국관광통계 공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50만5,369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5.0%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누적 관광객 수는 551만4,144명으로, 매월 50만명 안팎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셈이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사드(THAAD) 보복 조치 이전 수준인 2016년 805만7,722명의 75%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한 중국인의 꾸준한 증가세는 개별 관광객과 인센티브 관광객 수요 회복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까지 중국 지역 공관에 신청된 한국 개인 비자는 140만1,923건으로 2016년의 158만8,326건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도 지난달까지 유치한 중국 인센티브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베이징, 상하이, 충칭, 산둥성, 후베이성, 장쑤성 등 6개 지역의 단체 비자만 허용한 상태이며, 크루즈여행 및 온라인을 통한 여행상품 판매는 재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에서의 방한 관광객도 증가해 지난달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한 145만6,429명을 기록했다. 대만에서는 저가항공(LCC) 노선 신규 취항 및 증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6.0% 증가한 10만2,241명이 방문했으며, 홍콩에서는 여행업계 특가 프로모션 등으로 8.9% 증가한 5만8,600명이 한국을 찾았다. 다만 일본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13.8% 감소한 25만8,522명에 그쳐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1~11월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 수는 1,604만5,868명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지난 2016년의 최다 기록을 넘는 1,740만명의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