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 시장의 총 발행액은 55조9,760억원으로 지난해 43조8,15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든 한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의 24.6%를 점유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올랐다. 쏟아지는 물량 속에서도 전통적인 DCM 강자로서의 면모를 굳힌 것이다. 총 224건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고 △한국수력원자력공사 소셜본드(3,000억원) △SK에너지 그린본드(5,000억원) 등에서도 대표 주관사로 활약했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적격기관투자가제도(QIB)를 활용해 중국동방항공의 3,000억원 규모 아리랑본드(외국기업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원화표시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올해 회사채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면서 중소 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5%에서 올해 23%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계열 분리된 SK증권은 올해 SK그룹의 회사채 발행을 대부분 주관하며 리그테이블 5위권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특히 SKC의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진행하면서 회사채 주관 실적이 3·4분기 기준 전년 대비 26.02% 증가했다.
교보증권도 올해 지방채와 은행권의 커버드본드 등 금융채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9위로 올라섰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한국투자캐피탈 여전채 발행 등 신규 실적을 쌓으며 지난해 22위에서 6계단 수직 상승했다. 2014년 이후 회사채 주관 실적이 없던 한양증권도 군장에너지 등 발행 주관을 맡아 리그테이블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