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조의 파업 동력이 더욱 약화됐다. 노조원들이 ‘생산 절벽’에 대한 우려로 파업을 거부하며 파업 참여율이 40% 밑으로 떨어졌다. 아울러 노조 집행부가 사측에 이렇다 할 대안도 제시하지 않아 노조원 내부의 파열음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이후 정상 출근일 이틀째 부산공장의 근무자 2,172명 중 1,533명이 출근했다. 노조원 기준으로는 1,727명 중 646명만이 파업에 참가하며 파업 참가율이 37.4%로 떨어졌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0일 사측과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노조 집행부는 정상 출근일인 23일 주야 6시간의 부분파업을 실행하려던 계획을 8시간으로 늘리며 파업을 강행했다. 하지만 노조원 1,727명 중 707명만이 파업에 참여하며 파업 참여율 43.5%에 그쳤다. 노조 집행부는 부산공장 생산라인을 돌며 파업을 독려했지만, 노조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노조원들의 파업 거부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노조원들은 지난 상반기 장기간의 파업으로 피로감이 상당할 뿐 아니라 파업에 따른 경제적 피해 등으로 회사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 본사는 노조 파업을 이유로 크로스오버차량 XM3의 유럽 수출물량을 부산 공장에 배정하는 방안을 연기한 상태다.
노조원들의 내부 갈등으로 파업이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집행부가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측의 행정소송 결과에 따라 파업을 강행할 명분이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이 길어질 수록 부산·경남 일대 125개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 집행부가 이렇다 할 명분을 내세우지 않는 한 파업 장기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