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성탄선물’과 관련해 “아주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성탄절 맞이 미군 장병과의 화상 통화를 한 뒤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경우에 대한 추가 질문이 나오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아마도 좋은 선물일 수도 있다”며 미사일 시험발사가 아니라 예쁜 꽃병 같은 선물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모두가 내게 놀라움을 안겨준다.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놀라움이 생기면 나는 처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지켜보자’는 답변과 ‘좋은 선물’ 가능성 거론으로 긴장 부각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연말을 앞두고 대미압박을 높여가며 성탄 선물을 공언한 상태다. 이를 두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심기술이 같은 위성탑재 장거리 로켓 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을 크게 자극할 만한 도발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한국에서 한 발언이 유효하다’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발언 등을 통해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등에 나설 경우 대응에 준비돼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며 경고해왔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중이던 16일 북한에 공개 회동을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장병과의 화상통화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해병대와 쿠웨이트 주둔 육군, 아덴만 주둔 해군, 알래스카 해안경비대 등과 이뤄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멋진 성탄절이 되라고 장병들에게 덕담했으며 영부인을 위한 성탄 선물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예쁜 카드를 샀지만 선물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