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의 ‘박항서 신드롬’에 이어 신태용(49) 감독도 동남아시아 축구를 강타할 수 있을까.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하는 신태용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계약 체결을 위해 26일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3년 계약에 합의한 신 감독은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U-20 대표팀을 모두 이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이 중 개최국 자존심이 걸린 2021년 U-20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한다. 신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조별리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월드컵 뒤 현장에서 떠나 있던 신 감독은 최근 일본·중국 리그 클럽팀의 제안을 거절하고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직을 택했다.
신 감독은 “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클럽팀에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보다 한 단계 낮은 대표팀에 가서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얼마나 레벨을 올릴 수 있을지 기대감도 있다”며 “박항서 감독님이 동남아에서 열풍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인도네시아도) 더 이름 있는 외국 지도자를 원했을 것이다. 박 감독님이 베트남에서 국위선양을 많이 하시는데 같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