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홍콩 호텔업 '눈물'…1만원대 객실 등장

시위에 관광객 43%↓

유통·요식업도 한파

크리스마스 연휴 대목에도 홍콩 시위 장기화로 호텔 객실 절반가량이 텅텅 비는 등 홍콩 호텔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 국제공항에서 도심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3성급 윈랜드800호텔은 최근 온라인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에 고객 두 명이 묵을 수 있는 표준형 객실을 역대 최저치인 12달러(약 1만4,00원)에 내놓았다. 이런 사례는 장기화하는 홍콩 정부와 시위대 간 대립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홍콩 호텔업계의 사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SCMP는 전했다.

실제로 시위 때문에 홍콩 관광산업을 떠받치던 외국인과 중국 본토 관광객들은 발길을 끊고 있다.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홍콩을 찾은 외부 관광객은 전년동월 대비 43.7% 감소한 331만명에 그쳤다.


베스트웨스턴홍콩 등 호텔 9개를 보유한 매그니피센트호텔의 윌리엄 청 회장은 “11월과 12월 매우 경쟁력 있는 객실가격 책정에도 객실 점유율이 호전되기 어렵다”며 “3성급에서 5성급에 이르기까지 홍콩 전역 호텔의 객실요금은 모두 떨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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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예약률 급감으로 9월 이후 이 회사의 이익 규모는 예년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이 회사가 운영하는 호텔들은 대대적인 할인으로 크리스마스 기간의 객실 운영률을 절반까지 끌어올렸지만 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이익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거리시위가 주로 이뤄지는 침사추이와 코즈웨이베이 등 홍콩 도심 고급호텔들의 타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청 회장은 “코즈웨이베이·침사추이 등 전통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지역의 호텔들이 전년과 비교해 고객 감소가 가장 심각하다”고 전했다.

숙박업 외에 유통업·요식업 등 고용창출이 많은 산업 분야의 타격도 이어지며 홍콩 경제성장률이 감소하는 등 홍콩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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