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글로벌 증시 올 시총 17조弗 늘었다

美 등 주요국 금리인하 힘입어

무역戰 등 불확실성 해소 한몫

기술株 상승…애플 80% 뛰기도




올 한해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2경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CNBC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17조달러(약 1경9,746조원)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연초 70조달러에 못 미쳤던 시가총액이 현재는 85조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90조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모두 연초보다 20% 이상 오르며 세계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데는 세계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다양한 정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CNBC는 전했다. 무엇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완화정책을 편 영향이 컸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올해 9월 이미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더 낮추고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재개했으며, 이밖에 호주·뉴질랜드·인도·터키 등도 강한 경기하방 압력으로 연이어 기준금리를 내렸다.


글로벌 증시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정치적 위험도 일부 완화됐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중국과 “매우 큰 1단계 합의를 했다”고 밝힌 가운데 내년 1월 초 양국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9월 협상 타결 이후 1년 넘게 끌어온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비준안도 19일 미 하원을 통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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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완화됐다. 12일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영국 집권 보수당이 하원 과반 기준(326석)을 훌쩍 뛰어넘는 365석을 확보하며 그동안 의회와 EU의 강한 반발로 추진동력이 약해진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종목별로 보면 미국 기술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 글로벌 증시 총액 증가에 기여했다. 애플은 올 한해 주가가 약 80% 상승했으며 페이스북은 57% 뛰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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