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주노총 "청와대 인근 치안센터 집회 자제 요청… 서울맹학교에 방해"

서울맹학교 학부모회 소속 시각장애인 학부모들이 21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시각장애 아이들의 ‘독립 보행’ 교육이 집회 소음과 교통 통제 등으로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일 경찰청에 집회 금지를 요청했다. /연합뉴스서울맹학교 학부모회 소속 시각장애인 학부모들이 21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시각장애 아이들의 ‘독립 보행’ 교육이 집회 소음과 교통 통제 등으로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일 경찰청에 집회 금지를 요청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이 가맹·산하 조직에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잦은 집회로 소음이 발생하는 바람에 근처 서울맹학교 등의 불편이 커진다는 비판이 이어짐에 따른 조치다.


민주노총은 27일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올려 “민주노총 가맹조직, 산하조직에서 향후 청와대 치안센터 앞 집회는 자제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최근 소속 조직의 농성과 집회 등의 문제로 효자동 지역에 사는 서울맹학교 학부모들과 만나 면담한 자리에서 효자치안센터 앞 집회는 자제하고 청와대 집회가 필요하면 최대한 사랑채 앞에서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수업시간뿐 아니라 종일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집회 소음 등으로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웠음을 확인했다”며 “노동 현안 해결 요구를 위해 불가피하게 치안센터 앞에서 집회를 해왔지만, 지역 내 시각장애 학생이나 부모들이 겪는 문제까지 세심하게 돌보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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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맹학교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약 500m 떨어진 특수학교다. 이 일대는 보수·진보 진영을 막론하고 기자회견과 집회가 빈번하게 열린다. 집회에서 쓰는 앰프 등의 소리가 서울맹학교 학생들의 학습에 큰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매일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 포함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이 석 달째 청와대 앞을 점거하고 집회를 이어가면서 문제가 더 불거졌다.

이에 서울맹학교 학부모회는 지난달 종로경찰서에 무분별한 집회 금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 청와대 사랑채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이 하루 2~3차례 주변 상황을 소리로 파악해 스스로 이동하는 ‘독립 보행’ 교육을 받는데, 집회 소음과 교통 통제 등으로 인해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범투본에 내년 1월4일 이후 집회신고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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