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1조7,400억에...넷마블 결국 웅진코웨이 품었다

넷마블이 결국 웅진코웨이를 품었다. 인수가격은 당초 넷마블이 제안했던 수준보다 900억원가량 낮아졌다.

넷마블은 2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웅진코웨이 인수안건을 최종 결정하고 주식 1,851만1,446주를 주당 9만4,0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수총액은 1조7,400억원이다. 양측은 오는 30일 주식매매계약체결(SPA)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과정에서 변수는 ‘노조 리스크’였다. 당초 넷마블이 제시한 인수금액인 약 1조8,300억원보다 900억원 낮은 선에서 사인이 이뤄진 것은 활화산 상태인 웅진코웨이 CS닥터 노동조합의 직접고용 요구 때문이었다. 앞서 렌털가전 설치 및 수리를 담당하는 웅진코웨이 CS닥터 노조는 지난 6월 서울중앙지법에 웅진코웨이의 업무 지시에 따라 설치 및 수리 서비스를 해왔다는 점을 들며 퇴사한 CS닥터에게 퇴직금과 연차·휴일수당, 시간외근무수당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고 1심에서 승소했다. 넷마블 입장에서는 인수 이후 법원 판결에 따라 1,400여명에 달하는 재직 CS닥터에게 1,000억원가량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넷마블은 아직 CS닥터 노조와 정식으로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김경원 웅진코웨이 CS닥터 사무국장은 “넷마블에서는 (협상하자는) 연락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웅진코웨이 역시 직접고용에 대한 약속을 해주지 않은 채 넷마블 인수가 확정됐다고만 통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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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이번 결정은 성장한계에 직면한 토종 게임산업의 틀을 벗어나 신서비스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넷마블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의 정보기술(IT)과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넷마블은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안정적 현금흐름(캐시플로)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등을 임대하는 렌털사업을 해 현금 흐름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에도 웅진코웨이는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의 실적을 냈다.

한편 웅진그룹은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며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는다.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마무리 지으면서 전환사채를 포함한 인수자금 1조5,000억원을 모두 상환하고 무부채 수준의 기업으로 돌아가게 된다. 웅진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IT사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경쟁력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민병권·이수민기자 newsroom@sedaily.com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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