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대책’ 발표 후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 폭이 한 달 만에 줄어들었다. 역대 최고 수준의 대출규제와 함께 보유세 강화, 자금 출저 조사 등으로 매수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9년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23%)보다 오름폭이 줄어 0.15% 상승으로 마감했다. 재건축은 0.29%, 일반 아파트는 0.13%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와 0.02% 올라 전주와 비슷했다.
서울은 전주에 비해 매수세가 줄었지만 여전히 국지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강동(0.44%) △구로(0.25%) △금천(0.24%) △강남(0.23%) △마포(0.23%) △노원(0.22%) 순으로 올랐다. 대책 전 거래된 가격이 시세에 반영되면서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고덕아이파크, 명일동 삼익그린2차, 둔촌동 둔촌주공 등이 500만~5,000만원 올랐다. 구로는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 신도림동 대림1·2·3차가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일산(0.07%) △광교(0.07%) △분당(0.05%) △판교(0.04%) 등은 오른 반면 △중동(-0.02%)은 하락했다. 일산은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매매문의가 늘면서 일산동 후곡15단지건영,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 등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성남(0.07%) △광명(0.06%) △안양(0.06%) △과천(0.05%) 등은 올랐고 반면 △광주(-0.03%) △김포(-0.02%) △평택(-0.01%) △하남(-0.01%)은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이 여전하지만 연말연시를 맞아 수요가 다소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12%)보다 상승 폭이 줄어든 0.09%로 집계됐다.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은 0.01% 올랐다. 서울에서는 △송파(0.23%) △강동(0.22%) △강남(0.19%) 순으로 올랐다. 송파는 단지 내 초중고교가 위치한 잠실동 잠실엘스 외에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원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2·16대책으로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학군수요와 청약 대기수요 외에 대출, 세금 등의 부담을 피해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