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위클리 국제금융시장]미중 무역합의 서명 일자, 제조업 PMI 등에 주목해야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23일~2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67%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58%, 0.91% 올랐다.


연말을 맞아 이벤트는 많지 않았지만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된 중국의 11월 공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에는 9.9% 감소했다. 공업이익이 회복하면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친 후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높아졌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한 점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우리는 서명식을 열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서명식 개최 가능성을 언급해 무역합의에 대한 낙관론을 키웠다. 그는 구체적인 회동 시기와 장소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그것(1단계 무역협상)을 끝내기를 원하기 때문에 빨리 서명을 진행할 것이다. 협상은 끝났다. 곧 (협정문) 번역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CNBC방송에 출연해 내년 1월 초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채권시장

지난주 미 국채가격은 국채 입찰을 통해 강한 수요가 확인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4.4bp(1bp=0.01% 포인트)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3.6bp 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미 재무부에서 실시한 2년과 5년, 7년물 입찰에서 투자자들이 강한 수요를 나타내며 국채시장에 일었던 매도세가 잠잠해졌다. 크리스마스 주간 국채시장 거래량이 확연히 줄어든 가운데 입찰 호조세가 나타나자 최근 5개월 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던 국채수익률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고정수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엄청난 수요가 내년 국채시장에서 가파른 매도세를 견제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0.69%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완화할 것이란 낙관론 속에서 위험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이루어지면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며 유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이 다가오며 시장 유동성이 완화된 가운데 적은 거래량으로 주요 통화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제임스 애씨 에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 선임 투자 매니저는 “무역 긴장 등 부정적인 가능성이 많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은 위험통화에 대해 달러 매도를 더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유동성이 적어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높아진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스티븐 인스 악시트레이더 전략가는 “유로-달러는 특히 글로벌 성장세 변화에 민감하다”며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글로벌 성장에 긍정적인 쪽으로 움직이면 유로의 추세추종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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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시장

지난주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주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1%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도 3.05%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가 약 547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1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폭이다.

원유 채굴 업체 베이커 휴즈가 발표한 지난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677개로, 전주보다 8개 줄어든 점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중국의 지난달 공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점도 유가를 지탱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중국 경기에 따라 원유 수요 전망은 크게 바뀔 수 있다.

지난 5월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에 화물 트럭이 서 있다. /로스앤젤레스=블룸버그지난 5월 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에 화물 트럭이 서 있다. /로스앤젤레스=블룸버그


◇주간전망(12월 30일~1월 3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말연시를 맞아 거래가 제한적인 가운데 최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증시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경제 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29% 넘게 오르며 1997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예정된 대형 이벤트가 없는 만큼 연말까지는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발표되는 주요국 제조업 관련 지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3일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최근 주요 지표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우려가 컸던 제조업 지표도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과 유로존에서도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미중 무역합의와 관련해서는 양국 서명 일자가 확정될지 주목된다. 양국은 1월 첫째 주 최종 서명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아직 확정된 일정은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다만 연준이 이미 내년 금리 동결 방침을 시사한 만큼 시장을 뒤흔들만한 내용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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