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주장하며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알몸시위’를 벌였던 강의석 영화감독이 서울대 철학과로 재입학했다. 서울대학교를 중퇴한지 9년 만이다.
31일 서울대학교 철학과는 내부 논의를 거쳐 강씨가 제출한 재입학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달 24일 철학과에 강씨의 재입학 심사를 의뢰했다. 강씨는 2005년 이 대학 법학과에 입학했다가 2010년 등록을 하지 않아 제적됐다.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등록을 하지 않은 제적의 경우 1회에 한해 재입학 신청을 할 수 있고, 재입학 가능 여부는 해당 학과에서 결정한다. 강씨는 본래 전공학과인 법학과가 폐지돼 철학과로 입학을 신청했다.
그는 2004년 개신교계 미션 스쿨이었던 대광고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교내에서 학생들이 종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하며 1인 시위를 하고 46일 동안 단식을 했다. 이후 2008년에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와 군대 폐지를 주장하며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알몸시위를 벌였고, 2011년에는 “신념에 따르겠다”며 병역을 거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정 구속된 강씨는 구치소 수감 중 수용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이기도 했다. 2013년 국군의 날에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알몸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