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간 진료비가 최대 80배까지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달 수도권 내 동물병원 50곳을 방문 조사한 결과 진료비를 사전에 공지하는 경우는 18%에 불과하며, 치과진료의 경우 80배까지도 진료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진료비 중 가격차이 가장 큰 항목은 치과였다. 발치는 최대 80배, 치석 제거는 최대 35배 차이가 났다.
이 외에도 중성화 수술은 약 5배, 예방접종은 항목에 따라 2∼4.7배 차이가 벌어졌고 1일 입원비도 최대 4.5배까지 차이를 보였다.
조사대상 50곳 중 진료비를 사전에 게시한 곳은 18%에 불과했으며, 그 외에는 병원 어디에도 가격정보를 게시하지 않았다.
소비자연맹이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반려동물 관련 지출에서 가장 부담이 큰 부분으로 병원비(84.8%)를 꼽은 사람이 절대적이었다. 동물병원 1회 방문 시 평균 지출 금액도 약 7만4천700원에 달했다.
진료 전 진료비 정보를 받은 경우는 26%에 불과하는 등 진료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지 못하면서 소비자의 61%가 인터넷 검색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진료비를 비교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개선 사항으로 진료비 정보 게시 의무화(66.1%)를 가장 많이 꼽았고, 반려동물 적정 진료 항목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60.7%로 과반수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