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수출·실적·환율·선거...올 증시 좌우할 '4E'

MSCI 리밸런싱은 2·5·8·11월

3월 美 슈퍼화요일·中 양회 주목

6월 G7회담...11월 美대선도 변수




증권사들이 올해 한국 증시를 전망하며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변수로 수출(Export) 증가, 기업 실적(Earning) 개선, 우호적 환율(Exchange rate), 미국 대선(Election) 등 이른바 ‘4E’를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의 수출액은 457억2,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13개월째 수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이전과 달리 감소율이 한자릿수로 줄어 개선세를 보이는 점에 의미를 뒀다. 증권가에서는 수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회복세를 나타내는 2·4분기 이후 기업들의 수출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보다 더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면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 실적 개선도 중요한 변수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됐지만 아직 기업들의 실적개선 전망은 더딘 상황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4·4분기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은 7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오히려 지난달 22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대부분 지난해보다 30% 안팎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 이보다 나은 성적을 가져온다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선은 올해 내내 증시에 불확실성을 던져줄 변수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부상할지 등의 이벤트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환율도 중요하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위안화와 원화가 커플링되는 경향을 고려하면 중국 경기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외국인투자가 순매도 폭탄의 원인을 제공했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지수 리밸런싱은 2·5·8·11월 등 네 차례 진행된다. 1월에는 대만 총선(11일)과 영국의 EU 탈퇴 시한(31일)이 예정돼 있다. 3월에는 3일 미국 민주당 경선인 ‘슈퍼화요일’이 열린다. 실질적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이벤트인 만큼 국내외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양회도 이달 치러진다. 4월에는 한국 국회의원 선거(15일)가 예정돼 있다. 6월에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10일부터 개최될 예정이며 7월에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와 도쿄올림픽이 열린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여부가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에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9월에는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일정이 눈에 띈다. 10월에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가 나오고 11월3일에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열린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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