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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막자" 中 연초부터 지방채 발행

쓰촨성·허난성 어제 876억위안

올해 발행규모 사상최고치 전망

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중국 지방정부들이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초부터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쓰촨성과 허난성 정부는 이날 모두 876억위안(약 14조6,0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지방채 발행이 전국적으로 시작된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이른 것이다. 이들 지방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방의회가 연간 예산을 승인하는 3월 이후 발행됐다. 블룸버그는 “중국 중앙정부에서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 말부터 지방정부들에 운송·에너지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지출을 앞당기도록 주문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채권 발행도 조기에 진행하도록 독려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SC은행은 중국 지방채가 올해 신규 발행분만도 3조위안(약 499조원)에 달하고 2조위안(약 333조원)어치의 재발행도 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지방채 발행이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4조4,000위안을 넘어서게 된다.


이미 중국의 11개 지방정부들은 1·4분기에 4,500억위안 이상의 채권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중린난 웨카이증권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1·4분기에만도 1조7,000억~2조위안의 중국 지방채가 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4,000억위안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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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지방정부의 채권발행 러시로 부채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해 8월 말 현재 지방정부 부채가 21조위안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숨겨진 부채를 포함하면 실제 규모가 두 배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들이 음성적으로 운용하는 ‘그림자금융’을 없애기 위해 보다 투명한 지방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독려했지만 전반적인 부채 증가라는 추세를 막지는 못했다.

한편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사회불안 심리 확산을 막기 위해 신년벽두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내부 단속에 나섰다. 2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 기고를 통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를 견지하며 국가관리 체계와 관리능력 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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