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새해 첫날.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리더들이 꼽은 키워드는 ‘혁신’이다. 이들은 지난해 이룬 5세대(5G) 이동통신 세계 첫 상용화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뤄 글로벌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먼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일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 SK ICT 패밀리가 모두 참여하는 신년회에서 “AI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및 일하는 문화를 혁신하자”며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5G 등에서 현재를 뛰어넘고 확장하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지난 3년간 SKT(030200)는 통신이라는 틀을 뛰어넘어 ICT 복합 기업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축적해왔다”며 “2020년을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2020 KT그룹 신년 결의식’에서 “5G 기반의 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어디서나 AI를 누리는 세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회장은 “2020년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 고객에게 사랑받는 국민 기업, 미래가 기대되는 글로벌 1등 KT 그룹을 함께 만들자”고 덧붙였다.
하현회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은 “전 사업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을 통해 그는 “현재의 사업 방식과 일하는 방식만으로는 차별화된 새로운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용자경험·사용자환경(UI·UX) 역량을 높여 이를 고객 접점에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 부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담당하는 ‘DX 추진위원회’를 신설하고, 직접 디지털 전환을 챙기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혁신·시너지·플랫폼·성장을 4대 경영키워드를 이어오고 있는 삼성SDS는 올해 경영방침을 ‘글로벌 사업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로 정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올해도 현지 회사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영섭 LG CNS 사장은 “올해의 경영 방침은 역량 전문성의 지속적 혁신”이라면서 “기반기술의 숙련도를 더욱 높이고 IT 신기술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을 빠르게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서비스 사업부를 비롯한 조직 체계를 중심으로 사업 및 활동 범위를 더욱더 빠르게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해 전문성을 강화한 SK C&C는 회사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중심 비즈니스모델(BM)혁신’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성하 SK C&C 대표는 “BM 혁신을 위해서 사회적가치(SV)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성장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구영 LG 헬로비전 대표는 “끊임없는 고객 가치 혁신이 우리의 사명(使命)”이라며 “알뜰폰(MVNO)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맞춤형 홈 사물인터넷(IoT) 등 고객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진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