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金 ICBM 도발예고에 트럼프 재선 거론한 美 언론

CNN “金 강경노선 , 트럼프 재선 캠페인 영향”

재선 앞둔 트럼프 행정부 부담...대북대응주목

김정은, 새해 첫 행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재개를 시사한 것과 관련 미 언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거론해 주목된다.

미 조야에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북한과 불완전한 비핵화 합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 조야에서는 김 위원장 새로운 전략무기 도발을 예고하며 북미 협상의 판을 깨겠다는 강경론으로 돌아서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김정은의 보다 강경해진 노선은 트럼프와 그의 재선 캠페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북미 협상을 중대한 외교적 승리로 세일즈 해왔지만 김 위원장의 ‘새로운 정책’은 북미 정상이 모욕적 언사와 핵전쟁의 위협을 주고받던 2017년 긴장 고조 국면의 회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6자 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적성국 및 동맹들과의 외교정책 현안들이 2020년 트럼프를 따라올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에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대선 전에 백악관에 당도할 많은 외교적 도전과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회담하고 있다./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회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북한의 고강도 도발을 막기 위해 유연한 접근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ICBM 시험발사·핵실험에 대한 비공식 모라토리엄은 끝났다고 밝힌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바뀐 것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김 위원장은 또한 미국이 협상 접근법을 바꾼다면 북한은 여전히 외교에 열려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애덤 마운트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과 한국은 여전히 대화의 길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화염과 분노’나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면서 “둘 다 나쁜 상황을 악화시킨다. (양자) 사이의 넓은 공간에서 책임감 있는 옵션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활동으로 선대인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동지께서 새해 2020년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노동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은 김정은 동지께서 역사적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제시하신 강령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해 우리 당 창건 75돌이 되는 뜻깊은 올해에 백두산 기상을 안고 정면돌파전으로 용진해 나가는 사회주의 강국의 존엄과 위상을 만방에 떨쳐갈 맹세를 다시금 굳게 다졌다”고 덧붙였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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