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불황의 양극화…'가격 콧대' 더 높인 명품

올 '베블런 효과' 지속 전망에

디올·롤렉스 등 일부 품목 8%↑

남성 수요 늘자 라인업 강화도




명품들이 베블런 효과를 이용한 가격 인상 전략과 남성 라인 강화를 앞세워 새해 벽두부터 한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장기 불황을 비웃듯 명품 브랜드만 우뚝 선 것을 확인한 명품 브랜드들은 이번 신년에도 어김없이 연례 행사처럼 보란 듯 가격을 올리고 있다. 소비 양극화 현상이 굳어지면서 명품 수요만 건재한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와 남성들까지 명품업계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남성 라인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2일부로 일부 인기 품목의 가격을 약 8% 인상했다. 패브릭 소재의 디올 오블리크 백은 380만원선에서 410만원대로 올랐다. 패브릭 소재의 백을 400만원 선까지 올린 것은 디올이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루이비통은 록키bb 백을 204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최근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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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품절 사태를 일으킨 롤렉스도 서브마리너 그린을 1,101만원에서 1,139만원, 딥씨를 1,497만원에서 1,536만원 등으로 3~4% 가량 올렸다. 에르메스 등 다른 명품 브랜드 역시 1월 중으로 일부 제품값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려도 수요는 오히려 줄지 않고 늘어난다”며 “특히 명품 소비계층이 점차 젊어지고 규모도 두터워지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명품에 대한 남성 수요도 급격히 늘면서 올해는 남성 라인 강화와 지방으로의 확대를 통해 두터운 남성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 1~11월 명품을 구매한 2030대 남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4%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중 에비뉴얼 월드타워점에 루이비통 맨즈를 오픈한다. 루이비통 맨즈는 지난해 초 부산 본점에 론칭, 부산 본점을 연 매출 1조원대로 높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부산 지역의 높은 명품 수요를 반영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도 이달 중 남성 펜디 매장을 연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아예 남성층에 ‘명품 남성 존’을 마련할 정도로 남성 명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구찌 맨즈와 루이비통 맨즈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박형윤·허세민기자 manis@sedaily.com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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