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다이어트·금연...정신력 부족해서 실패한다?

■해빗(웬디 우드 지음, 다산북스 펴냄)

■습관의 완성(이범용 지음, 스마트북스 펴냄)

목표 이룰 유리한 환경 조성하고

방해될 상황 최소화 전략 구사

동기 자극하고 스스로 후한 보상

행동 익숙해지는 90일 버티기 등

좋은 습관 만드는 방법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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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다이어트나 금주·금연, 저축, 어학공부 등 해마다 세워 온 해묵은 목표를 앞에 두고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지는 않았는지. 매년 반복되는 실패의 원인은 의지력이 약해서일까? 참을성이 부족해서일까? 새해를 맞아 출간된 ‘습관’에 관한 국내외 서적 2권이 목표를 한 달, 일 년, 평생 동안 이어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듯하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인간행동연구 전문가인 웬디 우드는 신간 ‘해빗’에서 뇌과학과 심리학을 접목해 습관의 형성원리와 작동방식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그는 ‘무엇이 인간의 행동을 지속하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에 ‘습관은 결코 애쓰지 않는다’ 라고 답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성공한 이들이 매사에 자신을 엄격하게 몰아붙이고 필적할 수 없는 강렬한 끈기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불굴의 정신력으로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보다는 무언가를 자제하거나 인내할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주변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연정책이 추진되면서 술집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자 흡연량이 줄어들었다. 일상적 환경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성공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는 흡연하는 환경을 방해하면 흡연하는 습관도 방해받기 때문이다. 습관을 둘러싼 환경을 바꾸면 의식적 자아가 해내지 못한 일을 성취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이를 두고 “언제나 유리한 상황에 자신을 놓아두는 법을 터득하는 것만으로 우리의 삶은 더 나은 방향으로 저절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책은 지난 30여 년 간 축적한 실험 데이터를 토대로 평범한 절대 다수가 공감하고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습관 설계 법칙을 5가지로 정리해 제시하고 있다. 1단계는 금연에서 본 예와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성’하는 것이다. 2단계는 의지력을 실험할 만한 상황을 최소화하는 대신 유리한 환경은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마찰력을 활용’하는 것, 3단계는 동기를 자극할만한 ‘자신만의 신호를 포착’하고, 4단계는 언제나 기대 이상으로 ‘보상’하는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 5단계에서 ‘이 모든 것을 반복’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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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충동과 세상의 욕망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당신이 처한 환경이 조작되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우선 자신을 용서하라.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바꿔 삶을 더 쉽게 만들어라. 움켜쥔 삶을 내려놓는 순간 습관의 마법이 시작될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1만7,000원.



습관을 다룬 또 다른 책 ‘습관의 완성’은 전략의 차이에 따라 습관의 완성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매번 좋은 습관 만들기를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의지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잘못된 습관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책은 올바른 습관이 자리를 잡으려면 ‘매일, 조금씩, 올바르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고, 하루 10분 안에 3가지를 모두 실천할 수 있을 만큼 습관 목록을 작게 설정하며 올바른 습관전략을 위해 습관을 엄선·기록·평가·보상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책은 습관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으로 90일을 제시하고 있다. 습관의 완성 과정에서 찾아오는 ‘3일차’라는 첫 번째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의 뇌가 새로운 행동을 기억해 내기 위해 필요한 21일차 두 번째 게이트, 몸이 새로운 행동에 익숙해지는데 필요한 시간인 66일차를 통과하는 세 번째 게이트, 비로소 습관이 완성이 되는 때인 60~90일 사이의 네 번째 게이트까지 4개의 관문을 넘어서면 비로서 완벽히 몸에 밴 습관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습관 조력자로 활동 중인 저자 이범용씨는 자신은 물론 직장인, 주부, 대학생 등 500여 명에게 습관 실천법을 전수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1만4,800원.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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