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과 KB금융(105560)의 ‘맞수’ 대결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 ‘R(Recession·경기침체)은 R(Resilience·회복 탄력성)로 극복해야’ 한다며 ‘F.R.E.S.H 2020’을 제시했고, KB금융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전면에 내걸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난 2일 동시에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금융·비금융사의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각각 경영 포럼과 워크숍을 열고 신년 경영 전략을 구체화했다. 경영환경이 어려운 위기 국면에서 이를 극복하려는 ‘맞수’의 전략마저도 쉼 없는 경쟁을 예고했다.
신한금융은 2~3일 경기도 기흥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2020년 신한경영 포럼’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R은 R로 극복해야 한다”며 ‘일류신한’을 위한 다섯 가지 전략으로 ‘F.R.E.S.H 2020’을 제시했다. 제시된 ‘F.R.E.S.H 2020’을 살펴보면 △F(Fundamental·탄탄한 기초체력) △R(Resilience·회복 탄력성) △E(Eco-system·디지털 생태계 구현) △S(Sustainability·이해관계자와 상생하는 기업시민) △H(Human-talent·융복합형 인재 확보)다. 조 회장은 “R(경기침체)과 D(디플레이션)라는 ‘회색 코뿔소’에 대비하기 위해 ‘R(회복탄력성)’을 갖춰야만 일류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3일부터 이틀간 경기 용인에 위치한 KB증권 용인연수원에서 ‘2020년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개최했다. 윤 회장은 “ESG 기반의 경영체계를 신속히 체화하고 더욱 확산해 지속가능 경영을 선도하는 모범 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KB금융은 컨설팅사에 의뢰해 그룹 경영 전반에 ESG를 반영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사회공헌문화부를 ESG전략부로 바꾸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국민은행은 기업 대출 심사시 ESG 등 비재무 정보를 반영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윤 회장은 지난해 9월 KB금융이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책임은행원칙 기관으로 선정된 뒤 그룹 차원의 ESG 강화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워크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ESG’ 기반의 그룹 전략 방향성을 공유하고 ‘ESG경영 선도 금융그룹’이 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