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찰에 적발된 해상 밀수범죄가 해양경찰청 개청 이래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330만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코카인 100㎏과 ‘가짜 비아그라’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밀수품들이 대거 적발됐다.
해경청은 2019년 국제범죄 단속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8건, 총 81명의 밀수사범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이 밀수한 물품의 시세가액은 무려 4,200억원 상당에 달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의약품(39건)이 가장 많았고 농·축산물(22건), 담배(15건), 의류·가방 등 잡화(6건), 식품(3건), 마약(1건), 총포(1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금액으로는 시가 3,000억원 상당의 마약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위조명품 등 잡화(743억원), 의약품(403억원), 담배(52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홍콩 국적의 화물선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코카인 100㎏ 밀반입 현장을 검거해 관련 선원들을 구속했다. 이는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중국으로부터 ‘가짜 비아그라’를 밀반입하던 중국인을 검거하고 이를 국내로 유통해온 범죄조직도 함께 적발했다. 이들이 지난 4년간 국내로 밀반입한 양은 약 212만정(318억원)에 달했다.
이수선 해경청 외사수사계장은 “해경의 부활로 수사기능이 정상화되고 수사경과제 시행에 따른 전문성 강화의 결과로 보인다”며 “공정한 시장질서를 무너뜨리는 밀수사범에 대한 대응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