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의 상업자 표시 전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좀처럼 늘지 않는 전업카드사의 회원 수와 달리 현대카드는 지난해만도 72만명의 회원이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PLCC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PLCC카드의 대표격인 ‘스마일카드’ 발급 건수가 새해 들어 70만건을 돌파했다. 한 달 만에 10만여건이 증가한 것으로, PLCC를 선보인 e커머스 업체 가운데 최대치다. 올해 업계 최초로 1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일카드는 현대카드와 이베이코리아아 손잡은 PLCC카드다. 2018년 6월 출시 이후 1년 6개월 동안 월평균 4만여명의 회원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회원 수를 대폭 증가시킨 배경이다. 여기에 현대카드는 지난해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서 결제할 수 있는 전용카드에 선정된 데 이어 3월에는 대한항공 전용 신용카드도 내놓는다.
그동안 카드업계는 현대카드의 PLCC 전략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기존 제휴카드와 다르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현대카드의 지난해 취급액 증가액이 5조원에 달하자 제휴카드와 PLCC카드의 경쟁력 분석에 착수한 카드사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제휴카드의 경우 카드사가 항공사에 비용을 지불하는 식으로 부담을 갖게 된다”며 “반면 PLCC카드는 항공사와 카드사가 똑같이 비용을 부담하게 돼 카드사로서는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은 카드사와 함께 비용과 수익을 나누기 때문에 제휴카드보다 더 많은 혜택을 PLCC카드에 부여해 고객을 유인하는 마케팅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대카드의 승부수는 빅데이터 확보다. 현대카드는 PLCC를 통해 고객 소비 성향·취향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한 결제 수단에 그치지 않고 PLCC카드를 통해 구축되는 빅데이터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