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심상찮은 美-이란 분위기에…긴급 NSC 연 靑

文 "안보상황·교민안전·원유수습 살펴보라"

이례적으로 산업부 장관 NSC 상임위 배석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군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폭사하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6일 오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상황 대응에 나섰다.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게 흘러감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두고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도 중동지역의 전운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탓이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호르무즈 파병 문제를 비롯한 이란 관련 상황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안보상황은 물론 현지 교민 안전과 원유수급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라며 NSC 상임위원들 외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수입비중은 80%에 달하는데, 이 중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동향이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례적으로 성 장관을 NSC에 참석시킨 것이다.


우리 정부는 당초 미국의 요청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해왔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나가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요청에 화답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만큼 섣부르게 호르무즈 파병을 결정할 경우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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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외교부는 5일 오전 조세영 제1차관 주재로 1차 대책 회의를 열어 재외국민 보호 현황을 점검하고 대책반을 가동했다. 외교부는 정세 안정화 단계까지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중심으로 본부와 공관 간 24시간 긴급 상황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외교부 대책반을 중심으로 유사시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현재 이라크 체류 인원은 1,6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란에는 290여명, 이스라엘에는 700여명, 레바논에는 150여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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