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이 기후변화와 힘겨운 전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온도 상승이 초래할 기후붕괴에 대한 경제와 금융시장의 준비 태세는 더 미진하게 느껴진다. 또한, 이를 제한하기 위한 정책들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2020년 뉴노멀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후붕괴로 인해 사회·경제·사업모델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촉발될 것이며 기후변화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절실한 화두가 될 수 있다.
지난해는 역대 최고 기온, 역대 최대 규모의 기후 시위, 선거 결과 이변, 탄소 가격 최고가 경신 등 많은 기록을 새로 쓴 한 해였다.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와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제25차 당사국총회(COP25) 등 세간의 이목을 끄는 정상회의도 있었다. 지난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의 일환으로 거의 200개국이 지구 표면 평균 온도 상승을 섭씨 2도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온도는 이미 섭씨 1도 상승했으며 현재 대기권의 온실가스(GHGs) 수준을 고려할 때 향후 약 0.5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시한이 다가오고 압력이 높아지면서 급진적인 기후 행동이 촉발되고 있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는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파리협정이 2020년 이행 단계에 돌입함에 따라 각 당사국은 자신의 배출량 목표를 보고하고 이후 5년마다 그 수치를 갱신해야 한다. 배출량 거래제도, 국경세 등 배출량에 대한 과금체계가 이미 실행되고 있거나 규제의 일환으로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다. 유럽연합 신임 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의 유럽연합 녹색 뉴딜은 친환경정책을 추구하는 유럽연합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해를 유발하는 외국 기업에 탄소 국경세를 적용하려고 한다. 중국의 배출량 거래제도는 2020년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제안된 원조 녹색 뉴딜 역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들은 미래에 융성할 산업들에 필요한 규제 환경과 인프라의 조성에 나서면서 저탄소 세계에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당 산업들은 재생 가능에너지 생산에 국한되지 않으며 농업과 환경 자원, 지속가능한 수송, 에너지 저장과 유통, 친환경 건축 기술, 철강·시멘트·알루미늄 산업의 탈 탄소화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후변화 테마에 대한 투자자로서 이러한 트렌드가 전 세계적인 저탄소 경제화로 인해 요구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리라 확신한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시대는 많은 기업을 위태롭게 할 것이므로 종목 선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