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델타 '평행현실 스크린' 승객 시선 따라 한 화면서 다른 정보 제공 [CES 2020]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 보이는 안내판

올 여름 美 디트로이트 공항서 첫 선

델타 직원 위한 웨어러블 로봇도 공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0’에 처음으로 참가한 델타항공이 ‘평행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승객 맞춤형 스크린’을 선보였다. 여러 명이 동시에 공항 안내 스크린을 봐도 각 승객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 보이도록 한 혁신기술이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CES 2020’ 기조연설자로 나서 IT로 비행기 탑승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그중 핵심은 델타가 ‘평행현실(Parallel Reality)’이라고 이름 붙인 스크린 기술이다. 바스티안 CEO는 이와 관련해 “공항 자체가 각 승객에게 맞춤형으로 설계되는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델타의 ‘평행현실’ 기술이 적용된 공항 스크린은 ‘나만을 위한 안내판’이 된다. 동시에 여러 명이 같은 스크린을 보고 있어도 승객의 눈에는 서로 다른 화면이 보인다. 각자의 언어로 각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게이트·탑승시간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가장 가까운 식당이나 카페 등 개인화된 여행정보까지 알려준다.


델타는 올여름 미국 디트로이트공항에서 이 기술을 시범 서비스한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출발하는 승객이 탑승권을 스캔할 때 사용 언어를 선택하면 보안검색대를 지난 뒤 평행현실 디스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델타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다중 뷰 픽셀’ 등의 독점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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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와 협력해 ‘평행현실’을 개발한 ‘미스어플라이드 사이언시스(Misapplied Sciences)’의 앨버트 응 최고경영자(CEO)는 “이 기술이 디트로이트 공항의 델타 고객에게 처음 서비스되지만 결국은 스포츠 경기장, 테마파크에서 컨벤션센터까지 거의 모든 실외 공간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스티안 CEO는 이외에도 여행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움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공개했다. 애플리케이션 ‘플라이 델타’를 활용한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 기내 엔터테인먼트 강화, 인공지능(AI) 기술로 난기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시스템 등이다. 바스티안 CEO는 “기내 와이파이는 지상에서만큼 빠르고 공짜여야 한다”며 “수년 안에 이를 해낼 것”이라고도 했다.

델타는 직원들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으로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국의 웨어러블 로봇 전문업체인 사코스(Sarcos)의 외골격 로봇 ‘가디언 XO’가 델타 업무현장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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