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찰 요직 새로 꿰찬 인사들 들여다 보니…

靑 선거개입·감찰무마 수사 흔들리나




8일 전격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는 ‘친(親)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검사들이 법무·검찰 내 요직을 꿰찼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현 정부 청와대 인사들을 향해 겨눈 수사의 칼날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재직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일하다 서울중앙지검에 보임된 이성윤 검찰국장(58·사법연수원 23기)은 대표적 친문 인사다. 이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하며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김오수 차관 등과 함께 검찰총장을 배제한 별도의 팀 구성을 제안했다가 수사 방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55·24기)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검찰의 인사·예산을 총괄하게 됐다. 조 지검장 역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으로 문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고 2017년 7월에는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국정원에 대한 조사 작업을 주도했다. 동부지검장으로서 조 전 장관에 대한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했으나 김태우 전 특감반원 고발 8개월이 지난 후에야 압수수색을 집행하는 등 늑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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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51·27기)는 검사장으로 전격 승진하며 대검찰청 반부패수사부장으로 임명됐다. 대검 반부패부장은 서울중앙지검을 비롯해 전국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총괄하는 핵심 요직이다. 심 차장검사는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대변인을 맡아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을 도왔다. 박상기 전 장관 임기 동안 법무부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법무부·서울동부지검 등지에서 현 정권과 보조를 맞췄던 인물들이 핵심 보직에 포진한 이번 인사 조치로 청와대가 얽힌 주요 사건 수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청와대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동부지검은 조 전 장관이 연루된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특히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최근 소환 조사하는 등 청와대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정권과 박자를 맞췄던 인사들이 검찰 수뇌부와 수사 지휘 라인에 중용된 것은 청와대 수사를 컨트롤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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