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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 1%P로 방어한 삼성전자...중동리스크 뚫고 '신고가'

삼성전자 1.79%↑...장중 5만7,400원

외국인 매수세 '반도체 투톱'에 쏠려

"코스피 1.38% 추가하락 막아" 분석




중동발 위기에 증시가 급락했지만 ‘반도체 투톱’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코스피 지수 하락률이 2.49%에 달해 두 종목이 1.38%의 추가하락을 방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79%(1,000원) 오른 5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3.62%(3,400원) 오른 9만7,4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52주 최고가인 5만7,400원과 9만9,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4·4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46%, 34.26% 감소한 59조원과 7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시장 예상치인 6조6,000억원을 소폭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전일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론(8.78%)과 웨스턴디지털(6.77%)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1.78%나 끌어올린 것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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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를 2,4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전체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2,623억원이었던 점과 SK하이닉스를 180억원 사들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수급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것이다. 특히 전 세계 낸드(NAND) 공급량의 3~4%를 차지하는 키옥시아(Kioxia)의 일본 요카이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는 점도 국내 반도체 업체에 호재로 작용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증시 하락을 정보기술(IT) 대형 및 중소형주 매수 기회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 역시 가파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역시나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이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대외 경기 불확실성 명목으로 2019년 내내 단가 인하 및 재고 소진에 초점을 맞췄던 주요 고객사들이 디램(DRAM) 구매 재개를 본격화하면서 NAND에 이어 DRAM 가격도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반도체 업종이 단기 급등해 추가 상승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IT 중심인 것도 현재 반도체 쏠림현상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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