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지난해부터 임신부에게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으나 대상자의 70% 가까이가 여전히 미접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임신부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33.3%로 3명 중 1명꼴이었다. 독감 접종 대상자인 33만명의 임신부 중 현재 접종을 완료한 건 11만220명뿐이다.
임신부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 중이염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큰 고위험군이다. 또 임신 중에 백신을 접종하면 태반을 통해 항체가 태아로 전달되기 때문에 백신을 맞지 못하는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를 독감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보건당국이 지난해부터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자에 임신부를 추가했으나 접종률은 여전히 높지 않다. 임신부는 태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 백신은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에 접종을 완료하는 게 좋지만 아직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게 좋다. 대개 겨울부터 이듬해 초봄까지 독감이 지속해서 유행하기 때문이다. 독감은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매년 달라지므로 지난해에 맞았더라도 올해 다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임신부의 경우 임신 주 수와 상관없이 접종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어린이 접종률은 76.6%, 만 65세 이상 어르신 접종률은 83.3%다. 어린이의 경우 생후 6∼35개월 88.6%, 36∼59개월 83.1%로 높은 편이었으나 60∼83개월 79.5%, 7∼9세(초등학교 1∼3학년) 75.1%, 10∼12세(초등학교 4∼6학년) 64.3% 등 나이가 많아질수록 독감백신 접종률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