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캐피탈이 올해 첫 BBB등급 회사채 수요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후 두 번째 시장성 자금 조달이다. 얼어붙은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서 여신업종의 성장성과 높은 금리로 수요 모집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은 전날 35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84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300억 규모로 모집한 1년물에는 790억원이 들어와 당초 계획보다 증액해 540억원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50억원 모집한 2년물에는 1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KB증권이 발행을 주관했다.
공모채 발행은 두번째라 금리는 BBB+ 등급민평(민간채권평가사 평균 금리)을 적용해 1년물 3.873%, 2년물 4.182% 수준을 제시했다. 희망 금액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오면서 약 80~90bp(1bp=0.01%포인트)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키움캐피탈 회사채 발행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참여했다. 금리가 높고 만기가 짧은 만큼 대부분 리테일 수요로 팔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키움캐피탈은 키움증권(039490)이 지난해 8월 설립한 캐피탈사다. 키움증권이 지분 98%를, 다우기술이 2%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금융, 신기술사업금융, 투자금융 등 종합 여신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창민 전 키움증권 IB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BBB등급 회사채는 지난해 말부터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신용도 대비 수익률이 낮은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 한진, 한화건설, 폴라리스쉬핑 등 비우량기업 회사채들이 잇따라 투자 수요를 모집하는데 실패했다. 올해 초에는 두산인프라코어, AJ네트웍스, 대한항공 등 BBB등급 회사들이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BBB 등급인 키움캐피탈이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지만 아직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금리에 따라 업종에 따라 차별적인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