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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관절 수술 때 전신마취보다 하반신마취가 이점 많아

서울백병원 교수팀, 비교분석

사망률·중환자실 입원률은 물론

섬망·뇌출혈 등 발생률도 낮아

방시라·안은진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방시라·안은진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



엉덩관절(고관절) 수술 때 전신마취보다 하반신마취 등 부위마취 환자의 사망률·부작용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방시라·안은진 교수팀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2015년 엉덩관절 골절로 전신·부위마취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가운데 나이·성별 등이 비슷한 2만5,593명씩(평균 79세)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부위마취는 수술부위를 포함한 부분에 국소적으로 마취를 한다. 엉덩관절 수술 때는 주로 하지쪽 신경만 차단하는 하반신마취를 하는데 전신마취와 달리 깊은 수면을 하지 않아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전신마취는 진통, 근육이완, 진정이 동시에 이뤄지며 수술을 하는 동안 마취제를 지속해 주입한다. 마취 도중 근육이완제가 투여되기 때문에 자발적 호흡을 할 수 없어 기계환기가 이뤄진다.



연구팀에 따르면 부위마취군의 사망률(2.24%), 수술 후 중환자실 입원율(22.8%), 인공호흡기 착용률(1.7%)은 전신마취군(각 2.55%, 31.4%, 4.7%)보다 낮았다.


부위마취군은 노인 수술에서 가장 흔한 부작용인 섬망 발생률(20.2%)도 전신마취군(22.7%)을 밑돌았다. 뇌출혈·폐색전증 발생률도 유의하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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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여성은 74.3%로 남성(25.7%)의 3배가량 됐다. 수술의 72.5%는 대학병원, 26.2%는 종합병원, 1.2%는 의원에서 진행됐다.

방 교수는 “고관절 골절 수술 때 전신·부위마취 선택은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 사이에 지속적인 논쟁거리인데 이번 연구에서 부위마취가 환자의 사망률·부작용·합병증을 낮추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명확한 기전(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마취 방법의 특성이 달라 사망률과 부작용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며 “하지만 혈액저류, 혈액응고장애, 심장판막질환, 뇌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하반신마취가 전신마취보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 따라 적절한 마취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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