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배터리는 ‘미래 산업의 쌀’이다”며 “핸드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 2025년이면 메모리반도체보다 큰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항에 소재한 경북 규제자유특구를 방문해 GS건설·경상북도·포항시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 투자협약을 축하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GS건설과 포항시, 경북도가 함께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갖는다”며 “앞으로 3년간 1,000억 원의 투자와 함께 3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국 14개 규제자유특구 중 가장 규모가 큰 투자이며 대기업으로서도 최초”라며 투자의 의미를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철강의 도시’ 포항을 “저력이 있는 도시”라고 강조하며 “반드시 배터리 산업을 성공시키고 4차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평택 당진항 친환경차 수출 현장을 찾아 새해 ‘수출 회복’ 의지를 다진데 이어 이날은 포항을 찾아 ‘규제 혁신’에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 경상북도는 지난해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로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았고 , 포항시는 사업부지 제공 등의 특별지원을 통해 GS건설의 투자를 유치했다.
GS건설은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삼아 사업을 다각화하며 포항시에 2022년까지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 중소기업(에코프로GEM 등)이 사용 후 배터리 수집, 해체, 광물질 분쇄 등 기초 작업을 실시하면, 대기업(GS건설)이 중소기업들로부터 모아진 광물질(희토류) 분류 및 정제 작업을 실시하는 모델이다. 이는 다시 삼성SDI나 LG화학 등 배터리 재조사로 판매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업을 대·중소 상생 모델로 평가하며 “에코프로지이엠은 GS건설과 협력해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희귀금속을 추출하여,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은 유망 산업을 육성하며 동시에 지역 경제를 살리고 기업의 성장을 돕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포항의 투자사례는 지역이 규제혁신으로 최적의 제도를 만들고 역량을 키운다면, 경제 활력의 핵심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무너진 제조업을 지방에서 되살리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역과 기업이 동반자가 되어 함께 역량을 키운다면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는 자치분권으로 지역의 힘을 키우면서, 규제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겠습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극심한 논란이 되고 있는 타다 등 공유경제 분야에서도 해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타협 메커니즘인 ‘한걸음 모델’을 구축하여 공유경제 등 사회갈등이 있는 혁신산업 분야에서도 규제혁신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과 함께, 국민과 함께 ‘상생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포항이 그 희망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