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자리가 2020년 침구업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세련된 소비 ‘시크(CHIC)’를 꼽았다.
이브자리는 기능성 침구(Capable), 건강한 친환경성 침구(Healthy), 인테리어 활용도가 높은 침구(Interior), 침구 시장의 온라인 소비 증가(Clickable)가 올해 침구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9일 밝혔다.
최근 불면·숙면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수면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중 침구 시장의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장준기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장은 “여러 국가 통계를 보면 통상적으로 국민소득 2만달러에 접어들면 건강과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2만5,000달러를 넘어서면 숙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다”며 “한국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건강한 잠과 관련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브자리는 기능성 침구류의 인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홈카페’, ‘홈캉스’ 등 홈루덴스 인기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체형, 계절, 연령별 맞춤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1번가와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능성 수면 제품군의 판매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최대 104%와 67%를 기록했다.
미세먼지로 건강 염려와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친환경 제품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친환경 침구류는 자연 유래의 소재로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친환경 제조 공법으로 폐기될 제품을 업사이클링해 환경오염도 최소화한다. 이브자리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상반기 신제품에 한지섬유, 모달헴프(삼베·마로 만든 섬유), 콜라겐 섬유, 데오텍스 등 친환경소재를 대폭 강화 적용했다. 최근 소프라움에서는 낡은 이불에서 사용 가능한 다운을 세척, 살균해 업사이클링 다운으로 재탄생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브자리는 인테리어 활용성이 높은 침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소셜 미디어나 ‘오늘의집’, ‘집닥’ 등 인테리어 공유 플랫폼을 통해 사적인 공간인 침실까지 공유하는 시대가 되면서, 집 꾸미기 문화가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기능을 갖추거나 그 자체가 인테리어가 될 수 있는 침구류가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고현주 이브자리 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은 “과거에는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이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계절 등 특정 시기에 따라 침실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개성있는 패턴의 침구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소비 열풍은 침구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이브자리는 지난해 7월 대리점주 상생발전 방안으로 창립 43년 만에 첫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이브자리 온라인몰을 통해 제품을 주문하면 배송지에서 가까운 대리점으로 연결, 해당 매장에서 물건을 직접 배달한다. 이케아와 일룸, 에이스침대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옮기기 위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활용한 플랫폼을 출시하기도 했다.
윤종웅 이브자리 대표는 “시장 자체의 팽창과 함께 다양한 소비자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의 영향을 받으며 침구 시장 역시 다각화 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더욱 똑똑하고 세련된 소비가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