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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옛 삼성 미전실 임원 소환…인사 전 합병 수사 박차

/연합뉴스/연합뉴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옛 미래전략실(미전실) 고위 임원을 소환했다.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지며 중간간부와 서울중앙지검 직제개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수사는 계속되는 모양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종중 전 삼성 미전실 사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김 전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 합병 당시 미전실 전략팀장으로 근무하며 합병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은 지난 7일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합병 시점을 포함해 2010∼2018년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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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만들어 내기 위해 삼성물산이 해외공사 수주 등 실적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린 정황이 있다고 의심한다. 삼성물산은 2017년 5월 2조원 규모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기초공사를 수주했으나, 이를 합병이 결의된 후인 같은 해 7월 말에야 공개했다. 2015년 상반기에는 신규주택 공급량을 줄였다가, 합병 이후에야 서울에 1만99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하기도 했다.

검찰은 당시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 그룹 차원에서 주가를 조작한 정황이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대표를 시작으로 장충기 당시 미래전략실 차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가 차례로 소환될 전망이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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