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도쿄올림픽서 '무릎꿇기 퍼포먼스' 못한다

IOC 참가선수 가이드라인 발표

완장 차기 등 정치적 항의로 분류

개인SNS 통한 의견표현은 존중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 /AP연합뉴스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 /AP연합뉴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통한 의견 표현은 괜찮지만 시상대에서 한쪽 무릎 꿇기는 금지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7월 도쿄 올림픽부터 시행할 선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증가하는 국제 정세 속에 말이나 행동으로 정치적 의견을 드러내는 선수들이 날로 늘어나면서 IOC는 선수위원회와 회의를 통해 엄격하고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했다. IOC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발언과 행동을 대상으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당시 흑인 저항운동의 의미를 담았던 ‘검은 장갑’ 세리머니 이후 50여년 만의 일이다. 경기장 등 경기 시설, 시상식장에서의 정치적 항의 금지는 이미 올림픽 헌장에 명시돼 있지만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정치적·종교적 의미를 담아 한쪽 무릎을 꿇거나, 손팻말을 들거나, 완장을 차는 행동 등은 대회 진행을 방해한다고 판단되면 모두 금지된다. 국민의례 때 한쪽 무릎 꿇기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의미로 시작해 확산했다.

관련기사



다만 IOC는 인터뷰와 기자회견은 물론 트위터·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표현의 자유는 존중한다고 밝히면서 가이드라인 위반의 개별사례는 각국 올림픽위원회, 각 종목 연맹과의 협의를 통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OC는 도쿄 올림픽 기간 욱일기 사용 움직임에 이렇다 할 대처방안을 내놓지 않아 추후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앞장서는 등 올림픽을 정치화하는 데 가장 적극적이었던 장본인이 바로 토마스 바흐 IOC 회장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에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